지금은 새벽 한시
네가 다른 남자와 함께 걷고 있더라
한 걸음 한 걸음 또각
걷는 소리가 나의 심장을 쿡 찌른다
내 입엔 욕과 원망이 가득 찼고
네 입은 이젠 변명도 귀찮나봐
셋하고 돌아 설 테니
그 사람 따라가
지금은 새벽 한시
너와 이별을 했고
집에 가야만 한다
지금은 한시
천개도 넘는 가로등을 지나
결국 내가 멈춘 곳은
너의 집 앞 5층 창가
대체 난 어쩌자고 또 여기를 왔지
난 아무것도 못 할 텐데
갑자기 비가 온다
비가 내 뺨을 때린다
정신 차리라 말한다
이별 끝에 난 서있다
지금쯤 새벽 세시
한참을 울었을까
눈물도 다 말랐다
그러다 다시
천개도 넘는 가로등을 지나
결국 내가 멈춘 곳은
서울숲 작은 벤치 앞
대체 난 어쩌자고 여길 왔을까
이 자리에서 울어 버렸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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